차를 타면 졸린 이유
코롬보
2351
200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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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면 잠이 오는 1차적인 이유는 멀미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의 지속적인 위치이동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평형감각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뇌는 감각정보를 적절히 무시함으로써 혼란을 피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다른 감각기관까지 같이 끄게 되면서 잠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멀미를 할 때 잠을 청하면, 멀미가 덜하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엔진소리는 일정한 박자를 가지는 의미 없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의미 없는 일정한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 뇌는 계속해서 그러한 신호를 분석하지 않고, 같은 신호가 올 것을 예측하여 다음에 오는 신호를 분석하는 일을 멈추고,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려고 합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냄새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나 의자에 계속해서 앉아있으면, 엉덩이에 의자가 닿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이렇게 정보를 무시하면서, 뇌는 감각기관에서 오는 정보를 끄게 되며 이 결과로 잠이 쉽게 오게 됩니다. 이러한 일정한 시간에 지속적으로 무의미한 자극이 잠을 청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이를 재울 때 응용하기도 합니다. 등을 토닥여 주거나, 일정하게 흔들어주는 것,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 등이 그러하며, 청소기의 소음이나, tv에 신호가 없을 때 나는 백색잡음 등을 들려주면 잘 자게 됩니다. 이 때, 신호는 일정하여야 하며, 그 신호가 뇌가 분석할만한 정보가 없는 무의미한 신호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장가도 명확하게 불러주는 것보다는 웅얼웅얼 거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자장가의 대부분은 멜로디가 높낮이가 크지 않고 일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자동차를 탈 때, 뇌가 예측하지 못하는 움직임을 계속 분석하느라 혼란을 느끼는 것을 방지하고, 엔진소리나 흔들림 같이 별 의미 없는 지속적인 감각신호를 뇌가 지루해하여 감각을 끄는 과정에서 잠이 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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