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식 병영칼럼) 나는 탐정이다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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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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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KBS 2TV ‘오늘 미래를 만나다’ 김정운 교수 특강을 우연히 시청했다. ‘창조는 편집’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외로움·휴식·자기반성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이끈다는 구절이 듣기 좋았다. 지금까지의 프레임이 근면과 성실이었다면 앞으로의 관점은 재미와 의미라는 대목에도 공감했다. 이제껏 우리는 근면과 성실을 미덕으로 알고 앞만 보고 너무 바쁘게 살아온 탓에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50대 중반부터는 할 일이 없게 됐다. 그래서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우리 청년들은 꿈과 여유를 갖고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신문기사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외국에선 잘되고 있는데 국내에는 없는 40여 개 직업을 찾아내 일자리 창출을 육성·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후 법무부와 경찰청은 일명 탐정이라 불리는 ‘민간조사원’의 자격·업무범위 등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19대 국회에서도 윤재옥 의원과 송영근 의원이 관련법안 2건을 발의한 상태다. 경제 활성화와 취업난 해소에 대한 정부 의지가 높은 만큼 공인탐정 제도의 연내 입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인탐정의 도입은 새롭고 수준 높은 민간조사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으며,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서 좋을 뿐만 아니라 고소·고발 급증에 따른 경찰·검찰의 업무과중을 덜 수 있다. 또한 부정부패를 대폭 줄여 국가·사회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론 보험사기, 기업기밀 유출, 금융·경제 범죄, 의료분쟁, 미아·실종자 찾기 등의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국민 개개인의 권리보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민간조사원 도입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외국의 사립탐정과 달리, 개인정보 보호 강화의 필요성이 큰 데다 사생활 뒷조사와 불륜현장 미행과 같은 과거 흥신소와 심부름센터의 불법·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국가의 더욱 엄격해진 자격관리를 받는 공인탐정 제도가 바람직하다. 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 나라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관련법령이 없어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셜록 홈스(Sherlock Holmes)가 우리 가까이에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장병 여러분도 자격을 갖추면 사전지식과 철저한 현장관찰을 통해 얻어낸 증거를 가지고 사건을 분석해 미제사건처럼 보였던 범행을 연극처럼 극적으로 해결하는 홈스가 될 수 있다. 군대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자원과 기술이 모여 있다. 그러므로 군에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 태도 등은 사회 다방면에서 쓰임새가 있을 것이고, 자기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에 전문성을 더하면 내일의 성공이 보장될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고 이런저런 결의를 많이 한다. 우리 장병들도 바쁜 일정과 고된 훈련 속에서도 을미년 한 해 계획을 세우고 결의를 다졌으리라. 우리 모두 올 한 해를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도록 만들어 보자. 원문기사: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parent_no=1&bbs_id=BBSMSTR_000000000252&ntt_writ_date=20150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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