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고령화’ 고친다… 경찰청, 인사·보수 등 대책 마련키로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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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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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형사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과중한 업무와 낮은 보수, 불리한 승진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경찰들이 형사가 되기를 기피하면서 수사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본보 지적(5월 11일자 1·3면 등)에 대한 후속조치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형사 등 수사경찰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인사나 보수상의 인센티브, 채용 방식 등 전반에 걸친 개선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희락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강 청장은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신규 수사경찰은 젊은 순경 위주로 충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채용 때부터 수사경찰을 별도로 뽑아 특화된 교육을 시키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서의 형사들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부산지역 경찰서의 한 형사 과장은 “예산과 인력 확충 등 실질적인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권 경찰서 강력팀 소속 30대 후반 형사는 “장기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강력팀에 가고 싶도록 확실하게 제도와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본보가 형사 업무에 대한 유인책의 하나로 언급한 형사 민간 자격증 신설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서울 A경찰서의 한 형사과장은 “일정기간 강력팀이나 형사팀에서 일한 형사에게 민간 탐정 자격증을 준다면 은퇴 후 장기 미제 사건이나 실종사건 등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피해자를 도울 수 있고, 현직 형사들과도 공조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실적주의가 사라지고, 형사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도 쏟아졌다. 서울 B경찰서 형사팀 데스크반장은 “우리도 시민들이 요구하는 친절한 경찰이 되고 싶다. 업무 강도가 줄어 사건 하나하나에 좀 더 공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형사고령화 시리즈가 현장의 실태를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잘 다뤘다는 호평도 나왔다. 많은 형사들은 식사시간에 모여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C경찰서 형사팀 소속 30대 후반 형사는 “형사들끼리 커피 한 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면서 허공에나 대고 하는 푸념들이 그대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D경찰서 소속 40대 초반 형사는 “베테랑이 좋은 점도 있다”며 “고참 형사들의 경험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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